예쁜 그림을 보고 싶었다.
여기저기 전시회 일정을 들여다봤는데 왜 서울 한복판에 갤러리가 몰려있는지…이제는 사대문 안으로 차를 끌고 가기가 정말 어렵군요. 이런 말 하면 대중교통 안 이용한다고 누구나 할 수 있겠지만 우리 집에서 버스로 근처 전철역까지 갈 시간이면 벌써 차로 서초동이야… 어쩔 수 없지.한 번 가서 많이 보고 오자는 장대한 계획을 세웠지만 여러 가지 일로 결국 메이플 소프 사진전과 함께 이 전시까지 딱 두 가지만 보고 왔다.
무릎 굽히고 조금만 더 버텨줘… 내 꼭 피부를…
작가 김민종은 30년간 동아시아 회화예술의 유산인 지필묵의 전통을 서구 추상미술의 조형어법과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을 발표해 왔다.
김민정의 한지 콜라주는 태운 한지를 재료로 장인처럼 섬세한 수작업과 집중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 갤러리 현대 자료 중]
맞다.
이번 전시는 그림이 아니라 한지 콜라주 작품이다.
종이를 작고 다양하게 잘라 그 끝을 촛불로 태운다.
하나도 같은 것이 없는, 그을린 단면을 반복적으로 배치해 형태를 만든다.
작업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잠깐 보았지만, 불이 붙은 한지를 일일이 손으로 눌러 지웠다.
작품의 크기를 보았을 때 이 큰 작품을 채우기 위해 한지를 얼마나 잘라서 얼마나 오랜 시간을 태워야 하나 싶었다.
역시 예술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깨달음은 깨달음이고 작품은 다 예뻐요 ^^b 예쁜거 보고 싶어서 간 전시회였기에 당연히 모든 작품들이 다 예쁘고 아름답겠죠? 만족합니다.
아주!
전시회를 검색하면서 모니터로만 보면 한지를 우산 형태로 만든 작품이 예뻐 이 그림을 보러 갔는데 물론 실제로 봐도 예쁘다.
그런데 이번 전시작품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흑백의 산 그림이었다.
전통적인 한지에 수묵화 기법으로 그린 작품이었는데 너무 예뻤다.
가만히 보니 산이 살아 숨쉬는 듯했고, 그림이 살아 숨쉬는 듯 또렷하게 느껴졌다.
작가님의 인터뷰 영상에서 한지를 숨쉬는 피부 같다고 표현했는데 그 말을 들어서 그런가봐… 아무튼 아픈 무릎을 잡고 오길 잘했다는 뿌듯함이 있었다.
^^
이 전시가 열린 갤러리 현대는 이번에 처음 가본 것이지만 지난해 갔던 금호 갤러리 바로 옆에 있어 공간 구성이 둘 다 비슷했다.
갑자기 낮 기온이 20도까지 올라간 금요일… 삼청동 길을 이렇게 걸어왔다 내년에 나가야 돼, 사대문 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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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에서 직접 보면 더 예쁜 작품!
이 작품은 제목을 모르고 봐야 여러 가지 상상을 할 수 있다 제목을 아는 순간… ^^;
겹겹이 쌓인 한지 디테일… 까만 부분이 다 탄 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