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사설 [출처: 중앙일보] [사설] 코로나

[출처:중앙일보] 2020.12.07

어제 코로나 19 신규 확정자(631명)가 역대 3번째를 기록했다.

주말이라 진단검사(1만4371건)가 크게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실제 상황은 더 심각하다.

전날 검사 수(2만3086건)를 기준으로 확인자를 환산하면 1000명이 넘는다.

최다 기록을 세웠던 2월 29일(909명)보다 많다.

●주말 진단 38% 줄었는데도 631명 대응 속출, 방역기준도 우왕좌왕

정부의 늑장대응과 방역관리 소홀을 감안하면 예고된 참사가 아닐 수 없다.

지난달 중순 이미 확정자가 300명 안팎에 이르렀지만 정부는 24일에야 거리두기를 2단계(수도권)로 올렸다.

이달 초 확정자가 500명씩 나왔을 때도 단계 상향 조정이 아닌 플러스알파 조치로 대응했다.

말로는 핀셋 대응이라지만 효과도 없이 시민들의 혼란만 초래한 너덜너덜 방역이었다.

운동시설 안에서 권투는 할 수 있고 킥복싱은 할 수 없다거나 음식점에서 샌드위치를 먹는 것은 가능하지만 카페에서 빵을 먹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식의 고무줄 기준이 방역 곳곳에 뚫렸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3단계로 대폭 올려 기를 꺾는 게 낫다는 말까지 나온다.

특히 어제 서울의 누적 확인자 수가 1만 명을 넘어 감염의 온상이 됐다.

전국 확진자의 40%가량이 발생하는 서울을 잡지 못하면 방역 실효가 어렵다.

어제도 민주노총이 서울 여의도 곳곳에서 기습시위를 벌였지만 보수단체의 집회 때와 비교하면 얼마나 강력하게 대응했는지 의문이다.

보수단체에 대해서는 대통령까지 나서 경고하고 검문도 모자라 통신기지국까지 추적해 명단을 파악했다.

1일의 확정자가 100명 선이었던 8월 집회를 향한 노영민 비서실장이 ‘살인자’라는 극언까지 퍼부었다.

어제 정부가 수도권에 거리두기를 뒤늦게 2.5단계로 올렸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선 최근 하루 평균 2만여 건인 진단 검사 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

무증상 비율이 40%에 이르는 상황에서는 선제검사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

하루 진단검사 최대치(11만 건)까지는 아니더라도 6만~7만 건은 검사가 필요하다.

요양원·병원 등 취약지 밀집시설은 1주일 단위의 정기진단도 고려할 만하다.

당장 검사 수를 늘리면 신규 환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무증상자를 쉽게 판별해 이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면 3차 유행의 진폭을 줄일 수 있다.

거리두기가 효과적이려면 적극적인 진단검사가 뒤따라야 한다.

이를 방역당국도 알고 있을 것이다.

백신 접종이 내년 하반기에 가능하다지만 지난 싸움에서 이기려면 국민이 지치지 않도록 방역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정부는 말로만 K방역을 펴지 말고 필요할 때 반드시 이행해야 할 조치를 당장 내놓기 바란다.

코로나의 무증상자를 가려내려면 진단검사를 확대해야

진단검사: 질병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 혈액검사나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뒷짐 지고 하는 일에 대한 대응 : 어떤 일이나 사태가 끝난 후에 태도나 행동을 취하다.

또는 그런 태도나 행동.참사:비참하고 끔찍한 이중잣대:어떤 현상이나 문제를 판단하는 기준이 두 가지 명확하지 않다.

또는 그런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