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같은 요가원 선생님들의 확진 또는 가족확진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대강을 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는 원래 수업이 그렇게 많은 편도 아니고 요가원은 한 곳에서만 수업을 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강의에 들어가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어제와 오늘 대부분 들어가서 아침 저녁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만, 어제는 괜찮았기 때문에 오늘은 조금 힘드네요.역시 일도 하는 사람이 능숙합니다.
ㅜㅜ
요가강사라는직업은여러분알다시피프리랜서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꽤 정직한? 직업입니다.
여기서 정직이란 내가 수업하는 만큼 돈을 버는 직업이라는 뜻입니다.
수업을 많이 하면 많이 벌고 적게 하면 적게 벌어요.
직장생활을한16년정도한(전)직장인입장에서보면이것은장점이될수도있고단점이될수도있습니다.
저는 퇴사를 하면서 “더 이상 열심히 일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상태이기 때문에 적당히 즐거운 정도로 수업을 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대구의 요가원은 강사를 많이 구하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제약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가끔 올라오는(진짜 가끔 올라오는) 요가 강사 구인을 봐도 선뜻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냥 노는 거니까.(절반) 니트 기분이에요.
그러면서 생각하는 것은 요가 강사라는 직업은 정말 노동집약적인 직업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200시간 또는 500시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면 누구나 강사가 됩니다.
진입 장벽이 낮네요.물론 이후에도 공부를 하고 수업 스킬을 연습하는 강사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가끔 강사 커뮤니티를 보면 이걸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사실 어떤 직업이든 끊임없는 자기 개발과 공부는 중요합니다.
요가강사뿐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좀 더 억울하고 자부심을 갖는건 그만두세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강사의 능력에 따른 페이 차이가 생각보다 적다는 것입니다.
수업을 잘하는 경력이 긴 강사라도 시간당 페이는 초보자 강사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직장인은 연차가 오르고 평가가 좋으면 연봉이 인상됩니다.
어쩔 수 없이 물가상승률에 맞춰 기본적인 인상률이라는 것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요가 강사의 경우 직업 자체는 뭔가 지식집약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경력이나 능력에 큰 상관없이 모두가 비슷하다? 페이를 받는 노동집약적인 직업입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수요와 공급의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필라테스가 주류인 요즘 요가원은 줄고 있고, 그러면서 강사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어렵지 않게 강사로 진입할 수 있어 공급은 많습니다.
수요는 적은데 공급이 많으면 여러분 아시다시피 가격은 내려갑니다.
이렇게 쓰다보니 왠지 한숨이 나오네요. 하아…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대체재라고 할 수 있는 필라테스가 최근 대형 체인점을 중심으로 가격 할인 경쟁에 들어가면서 가격이 너무 많이 떨어졌습니다.
소비자들에게는 당연히 좋은 일이지만 이 가운데 대기구도 없는 요가원이 왜 이렇게 비싸냐는 압박과 함께 요가 등록금에 대한 저항감도 발생합니다.
설상가상으로군요.원장들이 받는 등록금이 싸지는데 강사에게 더 높은 페이를 주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것저것 힘든 상황입니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얘기를요.가강사만큼 절실하게 느끼는 직업군도 없는 것 같아요.
조금 신세를 진 것 같기도 하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써보는 이유는 이틀 연속으로 아침저녁으로 수업을 하니 피곤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응급상황이라 지금은 이렇게 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아침저녁 수업은 제 체력으로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느껴집니다.
요가강사는겉모습과는달리노동집약적인직업입니다.